국내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개발에 잇달아 뛰어들며 AI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건물·인프라 등 현실 공간의 구조와 운영 상태를 가상 환경에 그대로 재현해 시뮬레이션·최적화·예측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피지컬 AI(Physical AI) 구현의 핵심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SKT는 엔비디아의 3D 협업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팹(fab)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는 기술 검증을 마쳤다. 또한 엔비디아 에이전트 툴킷을 결합해 제조 현장의 설비·공간 데이터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틱 디지털 트윈 모델링 기술도 개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일 GTC 타이베이(GTC Taipei) 기조연설에서 SKT를 제조 피지컬 AI 분야의 핵심 협력사로 공개 소개했으며, 양사는 임원 및 실무 레벨 정기 회의체를 구성해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성과를 토대로 ‘자율형 공장 2030’ 목표의 일환으로 단계적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통신 설비가 집중된 국사(局舍) 관리에 디지털 트윈과 AI를 결합한 방식을 도입했다. 실제 국사 환경을 가상 공간에 재현해 설비 배치와 운영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AI 에이전트가 전원·온도·습도 이상 징후를 상시 감지해 자율 조치를 수행하도록 했다. AI 자율주행 로봇 유봇(U-BOT)을 국사 내부에 투입해 장비 상태를 수집하고 디지털 트윈 모델에 반영하는 체계도 갖췄다. 데이터센터 냉방 에너지를 최대 1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LG전자와 함께 DCIM(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실증도 추진 중이며, 결과를 내년 완공 예정인 파주 AIDC 등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의 공간 구조와 운영 상태를 가상 환경에 반영하고 로봇과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학습·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을 진행 중이다. 다수의 이기종 로봇이 수행하는 이동 경로와 작업 배차, 병목 구간을 사전에 검증하는 기술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KT는 향후 디지털 트윈을 K-RaaS(KT Robot as a Service) 플랫폼과 연계해 로봇·설비·운영 시스템이 통합된 피지컬 AI 환경으로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통신 네트워크 관리를 넘어 제조·모빌리티·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디지털 트윈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이동통신사들의 공통 전략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