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WD) 부사장 스테판 만들(Stefan Mandel)이 2026년 6월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AI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다. 만들 부사장은 “AI는 더 이상 순환적인 사업이 아니라 구조적인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잉 투자 우려가 기우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 속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데이터는 계속 생성되고 저장되며 AI 모델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지가 AI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대비 뛰어난 비용 효율성 덕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지속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한 전력 효율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들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AI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WD는 NAND 플래시 메모리와 HDD를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스토리지 기업으로, AI 학습 및 추론 인프라의 폭발적 확장 속에서 데이터 저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한다.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둘러싼 지속 가능성 논쟁이 업계 전반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스토리지 분야는 GPU 중심의 연산 인프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셋과 추론 결과물의 저장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상,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도 AI 인프라 확장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다루는 데이터양이 페타바이트(PB)를 넘어 엑사바이트(EB) 단위로 커지면서, 모든 데이터를 고가의 SSD에 담기보다 접근 빈도에 따라 HDD와 플래시를 나눠 배치하는 계층형 스토리지 전략이 비용 효율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만들 부사장이 HDD의 비용 효율성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국내에서도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조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AI 시대 스토리지 수요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