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Anthropic)이 오픈AI(OpenAI)보다 먼저 미국 증권당국에 비공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6년 6월 1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이 공식 발표한 이 절차는 재무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기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사전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AI 업계의 ‘1조 달러 상장 경쟁’이 실질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앤스로픽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9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같은 해 3월 기준 8520억 달러로 평가된 오픈AI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스페이스X(SpaceX)와는 2029년까지 최대 45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장 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 역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수주 내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상장 경쟁은 단순한 기업 가치 증명을 넘어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센터, 전력, 인재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 경쟁으로 해석된다. AI 모델 성능이 향상될수록 막대한 인프라 자원이 요구되는 만큼, 먼저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쪽이 AI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AI 사업과 결합하며 인프라 경쟁에 뛰어든 것도 두 기업의 움직임을 더욱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먼저 상장하는 기업이 투자자 심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앤스로픽과 오픈AI의 사업 구조가 유사한 만큼 한 기업이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AI 기업들이 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수익 구조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안고 가야 할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미국 IPO 시장은 AI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 추진으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지만, 자금 조달 규모에 걸맞은 실적 증명이 상장 이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