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에프알(HFR)·쏠리드·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AI 인프라와 군사·방산 통신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통신사 투자 사이클에 의존해 온 구조를 탈피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에치에프알은 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초저지연 통신 네트워크 수요에 대응해 ‘AI-RAN(무선접속망)’ 등 차세대 통신 기반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K-R 벤처스 지분을 매각한 것도 AI 인프라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쏠리드는 방산 자회사 쏠리드윈텍을 통해 군 위성통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육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경험을 바탕으로 군 위성통신체계(ANASIS)·위성전군방공경보체계(SAWS) 514억 원 규모의 성능기반군수지원(PBL) 공급을 시작했으며, 차기 군 위성통신체계-Ⅲ 사업 참여도 준비 중이다. 다산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장비와 이더넷 기술을 차량 통신으로 확장하며 MCU·클러스터 등 제어기 제품군을 확대하고, 사이버복원력법 대응을 위한 보안 게이트웨이(SGW)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장비 산업은 국내 통신 3사의 5G 투자 사이클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박한 과제로 떠올랐다.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인프라가 결합하는 AI-RAN, 위성통신과 육상망을 통합하는 군용 통신, 자동차 내부 통신 등은 기존 통신장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접 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인프라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통신장비 업계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신사업 진출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함께 군·방산 시장 특유의 인증 절차와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관건이다. 각 사의 공급망 내재화 수준과 핵심 기술 경쟁력이 시장 선점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