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에너지 저장 전문 기업 B2U와 협약을 체결했다. 웨이모 로보택시에서 수명을 마친 배터리를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지역 전력망의 저장 장치로 전환해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웨이모는 이번 협력으로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의 저장 용량”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치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웨이모가 현재 미국 전역에 배치한 로보택시는 대부분 재규어(Jaguar) I-페이스(I-Pace) 전기차 기반이며, 최근 중국 전기차 제조사 지커(Zeekr)가 제작한 밴 차량도 일부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번 협약은 수천 대에 달하는 로보택시의 배터리 수명 종료 이후 처리 방침에 대한 웨이모의 첫 공식 답변으로, 재활용(recycling) 대신 재사용(repurposing)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B2U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2차 에너지 저장 장치로 전환하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배터리 재사용 분야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관련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알파벳이 일부 투자한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는 전 테슬라(Tesla) 최고기술책임자(CTO) JB 스트라우벨(JB Straubel)이 창업한 회사로, 최근 폐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2차 저장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웨이모의 이번 결정은 자율주행 차량 배터리의 순환 이용 모델을 구체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구동 성능 기준에는 못 미쳐도 전력망 저장 용도로는 충분한 잔여 수명을 갖는 경우가 많아, 분해·금속 추출을 거치는 재활용보다 그대로 2차 활용하는 재사용이 비용·환경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보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 거리가 길어 배터리 교체 주기가 빠른 만큼, 운영 규모가 커질수록 퇴역 배터리 물량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배터리 처리 문제에 대해 웨이모가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