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벤처 투자 자회사 카카오벤처스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처분하며 투자 원금의 633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2013년 시드 투자 당시 35억 원을 집행했던 두나무 지분은 이번 하나금융그룹, 한화투자증권, 삼성그룹 계열사 매각을 통해 2조 2139억 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벤처스의 전신 케이큐브벤처스가 당시 직원 3명 규모의 극초기 스타트업에 베팅한 결과다. 카카오벤처스 단독으로만 계산하면 투자 대비 회수 배율은 1000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카카오벤처스는 설립 이래 투자한 스타트업의 90%에 첫 번째 기관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300여 개 스타트업에 총 4000억 원을 집행했다. 두나무 외에도 당근, 한국신용데이터, 시프트업, 리벨리온 등 5개 기업이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500억 원을 회수한 데 이어 올해는 3000억 원 이상 회수를 전망하고 있다. 국내 전체 벤처 투자에서 후속 투자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환경에서 초기 투자 집중 전략을 유지해온 것이 이러한 실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향후 투자 전략은 AI 분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카카오벤처스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연관된 냉각 기술,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 모듈 원자로(SMR) 분야의 딥테크 기업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았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로봇이 현실 환경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수집 기술과 비전·언어·행동(VLA) 기반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AI 도입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를 겨냥한 초개인화 엔터테인먼트·AI 채팅 분야도 유망 투자처로 거론됐다. 투자 규모도 확대해 개별 기업당 기존 3억~10억 원에서 최대 20억~30억 원으로 늘리고, 내년 초까지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