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팅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2026의 최대 화제는 엔비디아(Nvidia)의 신규 칩 RTX 스파크(RTX Spark)였다. ARM 기반 아키텍처에서 최대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구현하는 이 프로세서는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소비자용 노트북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신호탄이다. 에이수스(Asus), HP, 델(Dell),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레노버(Lenovo), MSI, 에이서(Acer) 등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RTX 스파크 탑재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가격대는 2000달러에서 4000달러 사이로 예상되고 출시 시기는 2026년 가을로 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RTX 스파크 플래그십 모델로 서피스 래프톱 울트라(Surface Laptop Ultra)를 공개했다.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 2000니트 밝기의 미니 LED 터치스크린(262ppi), 엔비디아 블랙웰 RTX GPU를 탑재한 이 제품은 “역대 가장 강력한 서피스 노트북”으로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 기기가 3년에 걸쳐 RTX 스파크에 최적화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에이수스 ROG의 XReal R1 AR 글래스도 주목받았다. 57도 확장 시야각과 240Hz 재생률, 3D 전환 모드를 지원하며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와 PC 모두에 연결 가능한 컨트롤 독이 포함됐다.
한편 컴퓨텍스에서는 애플 맥북 네오(MacBook Neo)에 대응하는 저가 프리미엄 노트북 경쟁도 뜨거웠다. 델의 신형 XPS 13은 인텔 ‘와일드캣 레이크(Wildcat Lake)’ 코어 시리즈 3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학생용 599달러, 일반 소비자용 699달러에 출시됐다. 2.5K LCD 터치 디스플레이(120Hz, 500니트, DCI-P3 100%)와 최대 17시간 배터리를 갖췄다. 에이서 스위프트 에어 14(Swift Air 14)도 인텔 코어 시리즈 3 칩과 함께 599달러 가격에 출시되며, 핑크·퍼플·그린·블루 등 컬러 옵션을 제공해 학생과 재택근무자 층을 겨냥했다. 에이서는 최대 19시간 배터리와 30분 충전으로 50%를 채우는 급속 충전 기능을 강조했다.
이번 컴퓨텍스는 AI 연산 성능이 노트북 시장의 핵심 경쟁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RTX 스파크 탑재 고사양 라인업과 600달러대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는 평가다. 아직 RTX 스파크 탑재 제품의 가격과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실제 성능에 대한 검증도 남아 있어 하반기 정식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