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등 물리적 장치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확산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개발 경쟁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은 6월 9일 현대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나란히 상장했다. 앞서 KB자산운용이 선보인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순자산 5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우리자산운용도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각각 25%씩 담은 채권혼합형 ETF를 이미 내놓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자산운용업계의 주목을 받는 배경은 완성차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통한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으로 이어지는 사업 다각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돈을 잘 버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익을 피지컬 AI 등 미래 전략에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투입해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기업 가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으로 경쟁 구도가 복잡해진 완성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 결합 역량이 새로운 가치 척도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지컬 AI는 생성형 AI가 정보 처리와 콘텐츠 생산에 집중했다면, 자율주행차·휴머노이드 로봇·스마트 제조 시스템 등 실물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개념이다. 이번 ETF 경쟁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으로 형성됐던 AI 투자 테마가 산업 적용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피지컬 AI라는 성장 서사를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차기 핵심 기초자산으로 운용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TF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가 실질적으로 굳어지려면 향후 상품 성과와 자금 유입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