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 통합간담회를 열고 2025년 선정된 10개 연구 과제의 시제품을 공개하며 현장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산업 안전 장비와 기후 대응 기술 등이 포함됐다.
공개된 기술 중 AI와 직접 연관된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산업 현장의 소리를 분석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AI 음향 기반 예지형 웨어러블 장비’와 야간이나 짙은 안개 속에서도 소형 선박의 충돌을 방지하는 ‘AI 소형선박 충돌 예방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맨홀 내부 유독가스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질식 사고를 예방하는 개인 착용형 가스 측정 장치도 선보였다. AI 적용 외에도 발전소 폐열을 활용한 해수 담수화 기술, 신종 마약을 빠르게 판별하는 단백질 기반 검출 시스템, 겨울에도 동결되지 않는 방역 소독제, 국산 대형 산불진화차량 등이 공개됐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와 행정안전부가 2년간 9억 원을 지원하는 구조로, 연구 결과가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도록 해양수산부, 소방청, 산림청 등 실제 수요 기관을 사업에 직접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화 가능성을 조기에 점검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전문가들도 간담회에 초빙됐다.
오대헌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국민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위험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가 연구실 차원의 모델 경쟁을 넘어 산업 안전과 재난 대응이라는 공공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음향 데이터를 학습해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거나 야간·악천후 상황에서 선박 충돌을 예측하는 기술은 모두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판단이 핵심을 이룬다. 정부가 수요 기관과 벤처캐피털을 초기 단계부터 끌어들여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은 연구 성과가 실제 현장 적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안전 분야 AI 수요가 늘어날수록 데이터 확보와 검증 체계의 신뢰성이 기술 확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