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수질정화 로봇·AI 전문기업 에코피스가 ‘K-수상 로봇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의 핵심은 리벨리온의 자체 개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에코피스의 수질정화 로봇에 탑재해 실시간 영상 분석, AI 기반 거리 측정, 자율 경로 최적화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양사는 국산 AI 반도체와 수상 로봇 기술의 결합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공략 시장은 중동으로 설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 생산 현장에서 해수 오염 문제가 커지면서, 오염원을 자동 탐지하고 자율적으로 정화하는 무인 수상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반도체 해외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해역에서 실시간 수상 오염원 탐지 및 자율 정화 솔루션의 통합 동작을 검증하며 사전 기술 실증을 마쳤다.
이번 협약은 국내 AI 반도체와 환경 로봇 기술이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벨리온은 그동안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에 집중해 왔으나, 이번 협약을 통해 엣지·현장형 AI 반도체 응용 영역으로 저변을 넓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국산 AI 반도체와 K-수상 로봇의 성과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AI 칩 생태계를 키우려는 국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데이터센터용 가속기에 집중해 온 리벨리온이 환경·현장형 로봇이라는 구체적 응용처를 확보하면, 전력 효율과 비용에 민감한 엣지 시장에서 국산 NPU의 실증 사례를 쌓을 수 있다. 다만 중동 시장은 글로벌 반도체·로봇 기업이 이미 경쟁에 뛰어든 영역인 만큼, 현지 환경에 맞춘 성능 검증과 사후 운영 체계 구축이 실제 사업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