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6을 통해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재구축한 새 시리(Siri) AI와 iOS 27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WWDC는 팀 쿡(Tim Cook) CEO의 마지막 기조연설이기도 했으며, AI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플랫폼 전반의 업데이트가 집중 발표됐다.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시리 AI의 전면 개편이다. 새 시리는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재구축한 결과물로, 단순 명령 처리를 넘어 사진·이메일·메시지 등 기기 내 데이터를 교차 참조해 맥락을 이해하는 기능을 갖췄다. 독립 앱으로도 제공되며 텍스트·음성 입력, 이미지·문서 분석, 아이클라우드(iCloud) 기반 대화 기록 동기화를 지원한다.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개인정보 보호는 협상 대상이 아니며, 데이터는 요청 실행에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개발자 대상 즉시 접근이 가능하며, 소비자 베타 버전은 2026년 하반기 제공 예정이다.
iOS 27은 아이폰 11 이상을 지원해 역대 가장 넓은 배포 범위를 기록했다. 사진 로딩 속도 70% 향상, 에어드롭 전송 속도 80% 개선, 단축어 자연어 생성 기능, 메시지 앱 AI 답변 제안, 사파리 탭 관리 기능이 핵심 업데이트다. 사진 앱에는 AI 기반 편집 도구인 리프레임(Reframe)과 익스텐드(Extend)가 추가됐으며, 헬스(Health) 앱에는 갱년기 증상 추적 기능도 포함됐다. 엑스코드(Xcode)에는 구글 제미나이가 통합돼 앱 개발 생태계에서 AI 활용이 공식화됐다.
이번 WWDC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오픈AI·구글 등 경쟁사 대비 지연됐다는 시장의 우려에 정면으로 대응한 자리였다. 제미나이와의 협력을 통해 모델 개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및 개인정보 보호라는 자사 강점에 집중하는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애플이 파트너십 모델로 AI 격차를 좁히는 경로를 택한 만큼, 향후 자체 모델 역량 확보 여부가 중장기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