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WWDC 2026에서 공개한 새 Siri AI의 개발자 베타를 체험한 결과, 이전 Siri와는 다른 경험을 보여줬다. 새 Siri는 iPhone 검색 바에 통합됐으며, 화면 중앙을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대화창이 열린다. 문자로 후속 질문을 이어가거나 대화 내역을 전용 앱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개인 메시지·사진·이메일 등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인덱싱해 상황 맞춤 응답을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 변화다. iOS 27 업데이트 후 기기 인덱싱 완료까지 약 1주일이 소요됐다.
응답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 AI 어시스턴트가 장황한 답변을 내놓는 것과 달리, Siri AI는 대체로 한 문단 내외로 간결하게 답했다. 맥락 파악 능력도 개선됐는데, “오늘 뭐 해?” 같은 막연한 질문에도 최근 지인과의 메시지에서 논의됐던 미완성 계획을 찾아 제안하는 기능을 보여줬다. 앱 간 연동도 강화됐다. 문자 발송 시 Apple Messages와 Meta Messenger 중 선택하는 기능을 지원하며, Apple 전용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플은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Private Cloud Compute 방식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필요 시에만 참조한다고 설명했다.
새 Siri를 구동하는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3세대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다만 사진 검색 과정에서 핫팟 식사 사진을 찾으면서 온천 욕조 이미지가 함께 나오거나, 셀카 자동 촬영 후 문자 전송 과정에서 이모티콘을 잘못 삽입하는 등 베타 특유의 오작동 사례도 있었다. 기기 호환성도 제한적으로, iPhone 16 및 iPhone 17 전 모델, iPhone 15 Pro·Pro Max에서는 작동하지만 그 이하 기종은 지원하지 않는다. 모든 기능은 iPhone Air, iPhone 17 Pro, iPhone 17 Max에서만 완전히 사용할 수 있다.
새 Siri AI는 올해 말 iOS 27 정식 출시와 함께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iPad, MacBook, Apple Watch, Vision Pro 등 애플 기기 전반에 통합될 계획이다. ChatGPT나 클로드(Claude)처럼 별도 앱이 아니라 iPhone 운영 체제 자체에 내장돼 단순 질문 응답을 넘어 기기 내 자동화 작업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기존 AI 어시스턴트와 차별화를 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