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iOS 27 개발자 베타3에서 시리(Siri)의 말하기 속도와 감정 표현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활성화했다.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6)에서 처음 공개될 당시 ‘출시 예정(Coming soon)’으로 표시됐던 ‘속도(Pace)’와 ‘표현력(Expressivity)’ 음성 컨트롤이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용자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시리가 얼마나 빠르거나 느리게 말할지, 목소리에 얼마나 사람다운 감정을 담을지를 조정할 수 있다.
설정 화면에서는 성별에 따른 목소리 구분을 넘어 다양한 억양의 여러 음성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말하는 속도와 감정 표현 정도를 각각 슬라이더로 미세 조정할 수 있다. 설정을 바꿀 때마다 “새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같은 예시 문장을 시리가 읽어줘 변경 결과를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정 기능은 애플이 시리를 생성형 AI 기반으로 전면 재구축하면서 “시리를 더 자연스럽고 개인화된 존재로 느끼게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해온 작업의 일환이다.
다만 음성 커스터마이징의 정교함 측면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2025년 12월부터 사용자가 AI 음성의 따뜻함과 열정 정도를 직접 조정할 수 있게 했고, 어조를 친근함·전문성·솔직함·독특함 등으로 세분화해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애플이 시리에 뒤늦게나마 유사한 조절 기능을 도입한 것은 음성 비서 경쟁에서 사용자 경험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베타3에는 시리 관련 기능 외에도 리마인더 앱 아이콘 업데이트가 함께 포함됐다. 시리는 대화 시작, 다이내믹 아일랜드 스와이프, 텍스트 입력, 측면 버튼, 그리고 새로 추가된 독립형 시리 앱까지 다양한 경로로 iOS 27에 깊이 통합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업데이트 이후 시리 접근이 일시적으로 되지 않거나 데이터 재인덱싱이 발생하는 문제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져, 정식 출시 전까지 안정성 개선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