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구를 전면 권장하던 국내 기업들이 사용량 제한으로 돌아서고 있다. 안랩은 6월 1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코딩 도구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이용량을 주당 1000크레딧으로 제한했다. 이는 월 10달러 상당으로, 사용량이 많은 개발자는 몇 시간 만에 한도가 소진되는 수준이다. 넷마블도 같은 날부터 직책·팀별로 코파일럿 사용량에 상한을 뒀고, NHN은 이른 시일 내 월간 사용 한도를 확정해 개발자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평소 AI 사용에 관대했던 크래프톤 역시 최근 AI 도구 신규 구독 시 승인을 받도록 절차를 바꿨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요금 정책 전환이 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6월부터 일부 요금제를 기존 요청 횟수 기반에서 사용량 기반 종량제로 변경했다. 앤트로픽(Anthropic)도 4월 AI 코딩 서비스 요금을 종량제로 바꿨다. AI 에이전트가 보편화하면서 단 한 번의 요청에도 생성·검색·검토·수정 작업이 반복돼 직원 1인당 토큰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올해 5000조 개로 예상되는 글로벌 토큰 사용량이 2030년에는 24배인 12경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고민은 해외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MS는 최근 자사 엔지니어에게 제공하던 클로드(Claude) 코드 라이선스를 취소했다. 우버는 연초 사내 AI 사용량 순위표를 운영하며 AI 활용을 적극 장려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2026년 한 해 AI 코딩 도구 예산을 모두 소진했다. 오픈AI(OpenAI),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 강화 기조로 전환하면서 요금 인상 압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해법으로 자체 AI 기술 개발을 제시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초기에는 네트워크 효과 확보를 위해 낮은 가격에 공급했지만 이제 그 단계가 지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빅테크 종속을 피하려면 자체 솔루션 개발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독자적 역량 없이는 외부 요금 정책 변화에 경영 전략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