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제조기업 에코프로가 2028년 창립 30주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 부문에 인공지능(AI)을 도입 완료하겠다는 3단계 AX(AI 전환) 로드맵을 본격 가동했다. 에코프로 AI혁신실 이수호 부사장은 “전통적 제조 방식 혁신을 넘어 이제는 AI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맵의 핵심은 연구개발(R&D)과 생산 현장을 동시에 AI로 전환하는 것이다. R&D 분야에서는 AI가 소재 물성을 예측하고 최적 실험 조건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현재 3~5년 이상 소요되는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기간을 약 50%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 현장에는 피지컬 AI(Physical AI)를 활용한 자율 제조공장과 자율 실험실 구축을 추진하며, 제조 생산성 30% 향상, AI 불량 분석 정확도 95% 달성, 에너지 15~20% 절감을 목표 수치로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법인에는 이미 AI 기반 로봇 도입이 진행 중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에코프로는 기존 디지털 전환실을 확대 개편해 AI혁신실을 신설하고 AI 전문가를 전면 배치했다. AX를 단순한 효율화 수단이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를 바꾸는 수단으로 보는 접근이다.
배터리 소재 산업은 전기차 수요 변동성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과 기술 선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소재 개발은 수많은 조성과 공정 조건을 일일이 실험해야 하는 분야라,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유망 후보를 먼저 추려내면 시행착오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에코프로의 AI 전환은 이 같은 산업 환경에서 제조 비용을 낮추고 R&D 주기를 단축해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제조 대기업이 AI를 특정 부서의 도구가 아니라 전사 사업 모델의 축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은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며, 인력 재배치와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라는 과제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