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WD)이 2026년 6월 2~5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 참가해 AI 인프라 시대의 스토리지 전략을 공개했다. WD는 “AI는 데이터 위에서 작동한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그동안 AI 인프라 논의가 GPU와 컴퓨팅 성능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제는 데이터 저장·이동·계층화·비용 구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만들 수석부사장은 “AI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규모와 속도로 데이터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WD는 울트라SMR·ePMR·HAMR 등 최신 자기 기록 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HDD와 울트라스타 데이터 3000 시리즈 JBOD, 오픈플렉스 EBOF, 래피드플렉스 NVMe-oF 컨트롤러, 계층형 스토리지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이 기술들은 드라이브 반품률을 최대 62% 줄이고 HDD 처리량을 약 4배 높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AI 추론과 학습 워크로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스토리지 성능과 신뢰성이 전체 AI 인프라의 병목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라인업이다.
AI 데이터센터 설계에서 스토리지 효율은 전력 소비·운영 비용·데이터 처리 속도 등 여러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형 언어 모델(LLM) 학습에 수십 페타바이트(PB) 규모의 데이터가 필요한 시대에, 스토리지 밀도와 처리 속도가 낮으면 GPU 활용률 자체가 떨어진다. WD가 이번 컴퓨텍스에서 스토리지를 AI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읽힌다.
AI 인프라 시장에서 HDD·플래시 스토리지 수요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WD는 이번에 공개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특화 스토리지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계층형 스토리지 아키텍처가 확산되면서 고용량 HDD와 고성능 플래시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는 추세도 WD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