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2026년 5월 29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 선을 돌파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올라섰다.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39% 급등한 211만 5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7조 9772억원까지 불어나며 SK스퀘어(4위)와 현대차(5위)를 단숨에 추월했다.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상장 이래 처음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AI(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황 호조가 자리한다. MLCC는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핵심 수동 부품으로,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사양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공급계약 공시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20일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과 1조 557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실리콘 캐패시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30만원으로 올렸다. 김종배 연구원은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MLCC 가격 인상 흐름과 가팔라지는 업황 사이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다올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30만원으로 높이며 “MLCC와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동시 호황 수혜를 받고 있어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시총 3위 등극은 전통 대형주 중심이던 코스피 상위권 구도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규모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서버 한 대에 수천 개가 소요되는 MLCC·실리콘 캐패시터 등 핵심 수동 부품 업체로 수혜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다만 단기간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은 유의할 요소로 꼽힌다. 업황 사이클 특성상 수요 둔화 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이 고려해야 할 리스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