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LG CNS가 이틀 간격으로 대형 인공지능 전환(AX) 행사를 나란히 개최하며 기업 고객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SDS는 5월 29일 서울 잠실캠퍼스 마젤란홀에서 ‘AX 서밋’을 열고 AI 네이티브 기업 전환 방향과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320개사 6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삼성SDS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 전략·AI 운영체계·AI 거버넌스를 아우르는 통합 AX 플랫폼 방향을 제시했다. LG CNS는 이보다 이틀 앞선 5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X 페어 2026’을 개최했다. ‘AX, 지금 실행의 순간’을 주제로 삼은 이 행사에서는 금융·제조·서비스·물류 등 산업별로 AI 도입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 사례를 집중 소개했으며, 자체 플랫폼 ‘에이전트웍스’와 ‘피지컬웍스’도 함께 공개했다.
두 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대형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 배경에는 AX가 차세대 성장 축으로 떠오른 시장 흐름이 있다.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이 개념 검증(PoC) 단계를 지나 실제 업무 프로세스 적용과 성과 창출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기업 고객 접점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SDS는 SI(시스템통합)와 클라우드·데이터·자동화 역량을 AI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으로 묶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고, LG CNS는 산업별 실적용 사례와 자체 AX 플랫폼으로 성과 중심의 실행 역량을 부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환영사 영상에서 AI가 이미 기업 운영 속에 들어와 의사결정과 업무 재구성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밝히며, AI 전환의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닌 실행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AI 시장의 경쟁 축도 변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생성형 AI 모델 도입과 PoC 자체가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데이터 연계·보안·거버넌스·비용 관리·기존 시스템 통합과 같은 운영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두 기업 모두 행사에서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자체 플랫폼만으로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글로벌 AI 모델을 기업 내부 데이터·업무 시스템과 연결하고, 권한 관리와 비용 통제까지 포함한 통합 운영 체계를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X 사업은 기존 SI 프로젝트와 달리 컨설팅·플랫폼·클라우드·운영·자동화로 이어지는 장기 수요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 IT서비스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로 평가된다. 고객 업무 프로세스에 AI가 깊이 결합할수록 장기 운영 수요와 플랫폼 의존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X 사업이 한번 도입되면 운영·고도화·자동화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라 고객 선점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