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가 3D 프린팅 부품과 시중 부품으로 만든 2500달러(약 340만 원)짜리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다리를 공개했다. 가장 앞선 휴머노이드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드웨어로 AI 기반 로보틱스 소프트웨어를 실제 물리적 몸체에서 시험·훈련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연구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다.
허깅페이스 팀은 ‘가장 발전된 휴머노이드를 찾는다면 이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대신 ‘경제성·기계적 성능·조립 용이성의 실용적 균형’을 목표로 했다. 프린팅 가능한 부품과 시중 하드웨어, 저렴한 액추에이터·전자장치로 구성돼, 일회성 데모용 시제품이 아니라 쉽게 고치고 개조하며 빠르게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설계는 시뮬레이션에서 만든 로봇을 실제 몸체 실험으로 검증하고, 그 현실 데이터를 다시 시뮬레이션 개선에 반영하는 ‘재현 가능한 전체 설계 루프’를 가능하게 한다. 허깅페이스는 이 다리가 더 큰 로드맵의 시작이며, 상체 통합과 더 고도화된 동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3D 프린팅 로봇 팔과 299달러짜리 소형 로봇도 내놓은 바 있다.
허깅페이스가 오픈소스 로보틱스를 후원하는 배경에는, 로봇을 저렴하게 만들어 대기업의 산업 지배를 완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한편 상업용 로봇의 제조 비용을 낮추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중국 기업은 이미 2만 달러 미만의 로봇 모델을 팔고 있고, 한 업체는 상장으로 6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려 하고 있다.
저렴한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은 ‘피지컬 AI’ 연구의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가의 상용 로봇 없이도 AI 로보틱스를 실험할 수 있게 되면, 대학·스타트업의 참여가 늘어난다.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선 국내 연구·교육 현장에도, 저비용 개방형 하드웨어는 실질적인 마중물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