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바이트댄스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강자인 퀄컴이 AI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거둔 대형 성과로 평가된다. 바이트댄스는 퀄컴이 개발한 AI 특화 주문형 반도체(ASIC) 수백만 개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 칩은 바이트댄스의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에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퀄컴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퀄컴의 AI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퀄컴은 오랫동안 스마트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시도해 왔고, 생성형 AI 확산 이후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새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해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AMD와 브로드컴, 구글 등도 AI 칩 경쟁에 적극 뛰어든 상황이다. 퀄컴 CEO는 앞서 실적 발표에서 CPU와 AI 추론용 가속기, 맞춤형 ASIC 등 세 종류의 AI 칩을 고객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은 바이트댄스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AI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AI 인프라 예산을 전년 대비 25% 늘린 2000억 위안(약 37조 원) 규모로 확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트댄스의 챗봇 ‘더우바오’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AI 챗봇 중 하나로,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와 경쟁하는 중국 대표 생성 AI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퀄컴은 현재 파운드리 파트너를 통해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칩 시장의 경쟁이 엔비디아 일강 구도를 넘어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반도체·파운드리 업계로서도 AI 칩 수요의 확산과 공급망 재편을 주시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