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이 뉴욕 투자자 행사에서 AI 추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듈러(Modular Inc.)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2029 회계연도 비핸드셋 매출 목표를 40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퀄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모듈러는 AI 모델을 서로 다른 칩 간에 이식할 때 필요한 방대한 코드 수정 작업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회사다. 구글(Alphabet)의 GV, 그레이록(Greylock) 등으로부터 3억 8,0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으며, 퀄컴은 자사 주식 1,920만 주(최근 종가 기준 약 39억 2,000만 달러 상당)를 발행해 인수 대금을 치를 계획이다. 이는 모듈러의 최근 펀딩 라운드 당시 기업 가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퀄컴이 모듈러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엔비디아(NVIDIA) 가속기 사용자를 자사 AI 칩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자리한다. AI 모델 이식 장벽을 소프트웨어로 낮추면 고객사가 퀄컴 실리콘으로 전환하는 비용과 노력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모듈러 플랫폼은 이식 자동화 외에도 수백 가지 사전 패키징 신경망을 제공해 개발팀이 처음부터 모델을 직접 구현하지 않아도 되는 AI 개발 블록을 갖추고 있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와 엣지 환경을 겨냥한 신규 AI 칩 두 종의 출시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퀄컴은 4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면 데이터센터 사업을 포함한 비핸드셋 부문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 칩 의존도를 줄이고 AI 인프라 시장 내 입지를 넓히려는 퀄컴의 중장기 전략이 이번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