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스페이스X(SpaceX)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Colossus 1’에서 엔비디아(NVIDIA) GPU 22만 개 이상을 독점으로 사용하는 컴퓨트 계약을 맺었다. 해당 시설은 최대 3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는 대형 데이터센터로 알려졌다. 계약 체결 직후 앤트로픽은 Claude Code 유료 플랜의 속도제한을 2배 향상하고 피크 쓰로틀링을 폐지했다.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0배에 달했다며 GPU 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을 인정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가 컴퓨트 자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끌어올렸고, 스페이스X와의 대규모 독점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Colossus 1은 원래 일론 머스크의 xAI가 그록(Grok) 모델 학습을 위해 구축한 시설이다. 앤트로픽이 이 시설의 컴퓨트를 독점 계약한 것은 AI 컴퓨트 시장에서 이례적인 교차 거래로 주목받는다. xAI와 앤트로픽은 AI 모델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지만, 컴퓨트 인프라 측면에서는 거래 상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앤트로픽의 컴퓨트 병목 해소는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 속도제한 2배 향상과 피크 쓰로틀링 폐지는 Claude Code를 업무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개발자와 기업 고객에게 즉각적인 체감 개선으로 이어진다. AI 서비스의 품질이 단순히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컴퓨트 가용성에도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국내 AI 서비스 기업들도 컴퓨트 확보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네이버 클라우드, 카카오, SKT 등 국내 대형 기업은 자체 데이터센터 투자와 글로벌 클라우드 임차를 병행하고 있으나, 앤트로픽 수준의 전용 컴퓨트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AI 서비스 안정성과 응답 속도가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는 만큼, 컴퓨트 인프라 전략이 국내 AI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