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무소를 열었다. 런던·더블린·파리·취리히·뮌헨에 이은 유럽 6번째 거점으로, 클로드(Claude) 수요가 미국 밖에서 빠르게 늘자 유럽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크리스 시아우리(Chris Ciauri) 인터내셔널 총괄은 “우리는 안전한 AI 전환을 통해 이탈리아의 기업과 연구, 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밀라노 사무소는 다양한 산업의 이탈리아 주요 기업 고객과 함께 출범했다. 금융의 제네랄리(Generali)·우니폴(Unipol), 생명과학의 안젤리니 파마(Angelini Pharma)·브라코(Bracco), 에너지의 에넬(Enel), 자동차의 피렐리(Pirelli)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인 도입 성과도 공개됐다. 유럽 데이터·AI 기업 자칼라(JAKALA)는 3,000석 이상 규모로 클로드를 도입해 고위 팀 구성원의 업무 시간 약 70%를 더 높은 판단이 필요한 고객 업무에 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결제 슈퍼앱 사티스파이(Satispay)는 엔지니어링 전반에 클로드를 적용해 18개월짜리 로드맵을 7개월로 압축하고, 핵심 결제 시스템 업데이트를 당초 계획보다 10배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소는 교황 레오 14세의 첫 회칙이자 AI를 다룬 첫 교황 가르침인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 발표와 같은 주에 이뤄졌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크리스 올라(Chris Olah)는 회칙 발표 자리에 초청돼 AI가 제기하는 윤리적 질문을 언급하며, 종교·시민사회·학계·정부가 함께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밀라노는 다국적 제조업과 금융기관 본사가 밀집해 있고 스타트업 생태계도 빠르게 커지는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다. 앤트로픽의 잇단 해외 거점 확대는 프런티어 AI 도입이 미국을 넘어 유럽 주요 산업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진출과 맞물려, 글로벌 AI 기업의 ‘현지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