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BuzzFeed의 ‘Good Advice Cupcake’ 캐릭터를 AI 제작 도구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Cupcake & Friends’로 선보일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합작 이니셔티브인 ‘GenAI 크리에이터스 펀드’를 통해 승인된 세 편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그러나 해당 캐릭터의 원작자인 로린 브란츠(Loryn Brantz)는 자신의 동의 없이 캐릭터가 라이선스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브란츠는 2014년부터 BuzzFeed에서 활동하며 2017년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Good Advice Cupcake’ 캐릭터를 창작했다. 이 캐릭터는 원래 어린이 그림책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BuzzFeed는 2019년 여름까지 웹시리즈 8편을 제작했다. 브란츠는 2023년 BuzzFeed를 떠난 뒤에도 해당 캐릭터의 인스타그램 계정(팔로워 200만 명 이상)을 운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라이선스해왔다. 그는 과거 경영진으로부터 “본인 없이는 캐릭터를 계속 사용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BuzzFeed 측은 IP 소유권이 회사에 있다는 입장이다.

BuzzFeed는 “캐릭터 IP는 브란츠가 아닌 BuzzFeed 소유”라고 밝히며 AI를 창작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BuzzFeed AI 사장 조나 페레티(Jonah Peretti)는 “글쓰기·스토리텔링·애니메이션은 사람이 주도하고 AI는 제작 도구로 활용된다”며 디즈니가 제록스 기술을 도입했던 사례에 비유했다. 브란츠는 이 비교를 “심각하게 오해를 유발하는 발언”이라며 반박했고,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 정보를 얻으려 하자 BuzzFeed 측이 비밀유지협약(NDA) 서명을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거부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BuzzFeed와 아마존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이 사건은 AI 시대 창작자 권리 분쟁의 전형적인 구도를 보여준다. 디지털 미디어 기업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기존 직원이 창작한 IP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보유한 상태에서, 계약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AI 기술로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브란츠는 AI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서명한 계약이 현재 방식의 AI 활용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AI 활용에 경고를 날렸다. 이 사건은 콘텐츠 IP 계약 관행과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법적·윤리적 논의에 새로운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