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28일(현지시간) 650억 달러(약 97조 원) 규모의 시리즈 H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SK hynix)·마이크론(Micron) 등 메모리 반도체 3사가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앤트로픽 공식 발표에 따르면 세 기업은 메모리와 스토리지, 논리 칩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파트너로 명시됐으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시리즈 H의 리드 투자자로는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드래고니어(Dragoneer)·그리노크스(Greenoaks)·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이 참여했고, 캐피털 그룹·코아튜·D1 캐피털·GIC·ICONIQ·XN 등이 공동 투자자로 합류했다. 아마존은 50억 달러를 포함해 하이퍼스케일러 진영에서 총 150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번 투자로 앤트로픽의 기업 후 가치(포스트머니 밸류에이션)는 9,650억 달러(약 1,440조 원)로 확정됐다.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시나 라오는 “이번 자금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역사적 수요에 대응하고, 연구의 최전선을 지키며, 일이 이뤄지는 더 많은 현장에 클로드(Claude)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3사의 참여는 반도체 공급자에서 AI 핵심 파트너로의 위상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간 엔비디아(NVIDIA) 고대역폭 메모리(HBM) 핵심 공급사로서 AI 인프라를 간접 지원해 왔으나, 이번 투자 참여로 앤트로픽과 직접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파운드리) 역량을 앞세워 앤트로픽의 자체 AI 가속기 생산 파트너로 거론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9,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대비 급격히 오른 수치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시리즈 G 당시 3,800억 달러, 3월에는 8,520억 달러로 평가받았으며, 이번 시리즈 H에서 오픈AI(OpenAI)의 기업가치를 공개적으로 넘어섰다. 클로드의 연 환산 매출(run-rate revenue)은 이달 초 47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 측은 이번 자금을 컴퓨팅 인프라 확대와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