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Mistral AI)의 아르튀르 멘슈(Arthur Mensch) CEO가 2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대해 “흥미로운 일”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트랄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 인프라 전반을 엔비디아(NVIDIA) GPU에 의존해온 만큼, 자체 칩 검토는 인프라 종속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읽힌다.
멘슈 CEO는 같은 날 프랑스와 스웨덴 데이터센터에 총 40억 유로(약 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신규 시설은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구동하는 추론 작업에 특화된 인프라다. 미스트랄은 이와 함께 기업용 에이전틱(agentic) AI 플랫폼 ‘바이브(Vibe)’를 처음 공개했다. 바이브는 업무 문서 작성과 코딩 등 반복 작업을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오픈AI(OpenAI)·앤트로픽(Anthropic) 등 미국 기업용 AI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포석이다. 멘슈 CEO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억 유로(약 1조7500억원)로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매출 2억 유로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미스트랄은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의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AI 기업이다. 기업가치는 약 120억 유로(약 21조원)로 평가되며,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등 유럽 주요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멘슈 CEO는 인터뷰에서 “유럽은 AI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며, AI 인프라 문제를 단순한 기술 과제가 아닌 거시경제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유럽이 AI를 천연가스처럼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미스트랄의 매출 목표는 오픈AI·앤스로픽 등 미국 경쟁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평가가 따른다. 자체 칩 개발 역시 막대한 자본과 설계 역량이 필요한 만큼, 당장의 실행보다는 중장기 전략 방향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데이터센터 투자와 에이전틱 플랫폼 출시를 통해 모델 개발에서 인프라·서비스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미스트랄의 행보는 유럽 AI 주권을 강화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