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 AI 모델 통합 플랫폼 ‘베드록(Amazon Bedrock)’에 스페이스X(SpaceX)의 생성AI 모델 ‘그록(Grok)’을 추가하는 협상을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2026년 5월 29일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 스페이스X가 이미 베드록 이식 작업을 마친 만큼 계약 성사 시 출시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베드록은 AWS가 제공하는 기반 모델(FM·Foundation Model) 허브로, 개발자와 기업이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여러 AI 모델을 골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앤트로픽(Anthropic)·메타(Meta)·코히어(Cohere) 등의 모델을 제공한다. 그록을 개발한 xAI는 올해 2월 스페이스X에 합병됐으며, AWS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은 지난해 이미 자사 플랫폼에 그록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그록은 X 외부의 주요 클라우드 진출 발판을 한층 넓히게 된다.

협상이 가시화된 배경에는 양측의 이해가 맞물려 있다. AWS로서는 베드록의 모델 다양성을 늘려 경쟁 클라우드와의 차별성을 높일 유인이 있고, 스페이스X는 다음 달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그록의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 최소 1조 8,000억 달러(약 2,700조 원)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반면 그록은 과거 선정적 콘텐츠 생성 논란과 주요 경쟁 모델 대비 성능 격차 지적이 잇따르며 클라우드 플랫폼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그록의 주요 서비스 무대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머물러 있다.
구체적인 베드록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스페이스X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이식 작업이 이미 완료된 점을 들어 계약 타결 시 출시 시점이 가깝다고 전했다. 이번 움직임은 클라우드 빅3가 모두 주요 AI 모델의 외부 배포 통로 역할을 맡으려 경쟁하는 구도를 한층 뚜렷하게 만드는 사례로, AI 인프라 장악 경쟁이 모델 개발 단계에서 유통·배포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