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스타트업 MicroAGI가 운영하는 Shift 앱이 뉴욕 가정에 무료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청소 작업 전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로봇 훈련 데이터 시장에 진입했다. 청소부들이 카메라가 장착된 헤드스트랩을 착용한 채 작업을 수행하고, 그 영상이 MicroAGI의 핵심 사업인 로보틱스 훈련 데이터 수집 파이프라인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Shift의 무료 청소 서비스는 로봇 훈련 데이터 사업의 부수적인 홍보 수단이기도 하다. 앱의 본래 기능은 일반인이 ‘레코딩 헤드스트랩’을 착용하고 일상적인 가사 또는 직업 활동을 짧은 영상으로 기록해 제출하면 시간당 20달러와 보너스를 받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이다. Shift 앱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미 15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운영자’가 활동하며 2026년 1분기 기준 총 500만 달러 이상을 지급받았다. MicroAG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베르잔 킬릭(Bercan Kilic)은 런던·뮌헨·취리히 등으로의 추가 확장 계획을 예고했다.

MicroAGI는 사람을 고용해 일상 작업 영상을 수집하는 최근의 로보틱스 데이터 수집 트렌드를 따른다. 이 방식은 엔코드(Encord), 마이크로1(Micro1) 등 다른 스타트업들도 채택하고 있으며, 마이크로1은 인도·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 등 50개국에서 수천 명의 계약 근로자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 환경에서의 일반화 가능한 로봇 훈련 데이터는 확보 자체가 어려워 비용이 높게 형성되는데, Shift는 무료 청소라는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로 이 비용을 조달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다만 서비스 이면에는 확인이 필요한 조건들이 존재한다. Shift 앱 FAQ는 24시간 전 취소나 청소부 입장 거부 시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고 명시했고, 이용약관에는 청소 중 발생하는 재산 피해, 도난, 신체 부상에 대한 플랫폼 면책 조항이 포함돼 있다. MicroAGI는 이와 함께 미국 주요 도시의 대학생, 교사, 음식점·배달 종사자 등을 겨냥한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 구인 광고를 통해 적극적인 운영자 모집도 병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