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I 스타트업 MicroAGI의 자회사 Shift가 뉴욕에서 무료 가정 청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소 작업자가 카메라를 착용한 채 고객 집을 방문해 청소하고, 이때 촬영된 영상을 로봇 훈련용 데이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출시 직후 미국 총괄 해리 킬버그(Harry Kilberg)는 “수천 수천 건의 예약 수요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Shift의 수익 구조는 가정 내 영상 데이터를 익명화한 뒤 AI 연구소에 판매하는 것이다. 모회사 MicroAGI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데이터 수집 사업을 운영 중이며, 수집 데이터 일부는 자체 연구에도 활용한다. 킬버그는 이 사업 모델을 두고 “이웃의 집을 무료로 청소해 주면서도 Shift로부터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며 “AI 경제의 혜택을 민주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가정 청소에 이어 다른 분야로 서비스를 넓히고, 뉴욕 외 도시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 모델은 피지컬 AI(Physical AI), 즉 실제 물리 환경에서 동작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훈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접근법이다. 가정용 로봇이 집 안에서 자유롭게 작동하려면 다양한 실내 환경, 물체 배치, 사람의 행동 방식 등을 담은 대규모 영상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기존에는 시뮬레이터나 통제된 환경에서 데이터를 생성해 왔으나, 실제 가정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LG전자·삼성리서치 등 국내 로봇 개발사들도 이와 동일한 데이터 병목 문제를 안고 있어, Shift의 사업 모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가정 내 영상 수집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집 안 구조·소지품·생활 패턴이 담긴 영상이 기업 서버에 저장되고 제3자에게 판매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회사 측은 익명화 처리를 강조하지만, 어떤 수준의 익명화가 이뤄지는지, 재식별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개인영상정보 처리 기준을 규정한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되는 만큼, 유사 사업 모델이 국내에 진출하려면 개인정보위의 사전 검토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