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5월 27일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624조 원)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 기업 중 두 번째로 조 달러 클럽에 입성한 것으로, 엔비디아(NVIDIA) AI 가속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핵심 공급사로서의 위상이 주가에 반영됐다.
Seoul Economic Daily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224만5천 원으로 전일 대비 9.41% 급등했으며, 달러 환산 시총은 약 1조 645억 달러에 달했다. 하루 만에 시총이 약 140조 원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약 3주 앞선 5월 6일에 같은 문턱을 넘었으며, 이로써 한국은 조 달러 기업을 두 곳 이상 보유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대만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현재 아시아에서 시총 1조 달러를 유지하는 세 기업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와 차세대 HBM4의 주요 공급사로 엔비디아의 H200·B200 등 AI 가속기용 물량 대부분을 수주했으며, 2026년 말까지의 HBM 생산 물량이 이미 사전 예약으로 소진된 상태다.
이번 이정표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동반 상승이라는 맥락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Micron)도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3사가 나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 기업 모두 생성형 AI 인프라 확장에 직결된 HBM 수요를 등에 업고 있다. 다만 HBM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E 샘플 출하를 앞당기며 추격 중이고, 마이크론은 HBM3E 공급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공급 비중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주가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