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최근 1년 반 사이 약 24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고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스(Layoffs.fy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12만4000명, 올해 약 12만 명이 감원됐다.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쏟으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점, 그리고 AI 에이전트와 생성형 AI가 기존 인력 수요를 줄인 점이 함께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약 2.1%에 해당하는 48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특히 엑스박스 부문이 약 3200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는 해당 조직 인력의 약 20%에 달한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과 투자, 에너지를 우선순위에 맞춰 집중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은 2023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 약 3년 만으로, 기대했던 시너지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빅테크도 대규모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오라클은 지난 1년간 약 2만1000명(전체의 약 13%)을 줄였고, 메타는 지난 5월 약 8000명을 정리하며 생성형 AI와 ‘초지능’ 조직 확대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아마존도 올해 초 약 1만6000명의 사무직을 감축하며 AI 자동화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한국에서는 미국식 대규모 해고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지만, 신규 채용 축소와 AI 기반 조직 효율화 움직임은 뚜렷하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건너뛰었고 하반기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채용 규모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AI 시대에 맞는 인재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도 개발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며 소규모 스튜디오와 프로젝트를 통폐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각각 2024년과 지난해부터 조직을 개편했고, 넥슨은 신규 채용을 줄이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AI 투자가 고용 구조를 흔드는 흐름이 국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