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버셀(Vercel)의 CEO 기예르모 라우치가 AI 업계는 모델과 에이전트를 하나로 결합할지, 아니면 분리해 조합 가능한 구조로 만들지를 놓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 따르면, 라우치는 버셀의 개발자 행사 ‘십NYC(ShipNYC)’ 직후 진행된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후자, 즉 개방형 아키텍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셀은 개발자가 별도 서버 관리 없이 AI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재 하루 600만 건의 배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코딩 에이전트에 의해 자동으로 트리거된다고 밝혔다. 회사의 AI 게이트웨이를 거쳐 매일 처리되는 토큰 수는 1조 개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라우치는 AI 시스템 구축 방식을 두 갈래로 구분했다. 하나는 단일 공급자로부터 모든 지능을 가져오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공급자의 모델·모듈·라이브러리를 조합해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쌓는 기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방식이다. 그는 후자를 지지하며 버셀이 ‘개방형 프로토콜의 세계’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단일 AI 랩과 전속 파트너십을 맺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모델·하네스·데이터 플랫폼·샌드박스·게이트웨이 등 구성 요소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프로덕션 환경에서의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게 됐고, 그 결과 구글 제미나이 모델의 채택이 늘고 있으며 딥시크·GLM-5.2 같은 오픈 모델의 사용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오픈AI가 웹사이트를 직접 호스팅하는 도구를 출시한 데 대한 질문에는, 라우치는 이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해석했다. 챗GPT 이용자가 웹 호스팅을 물었을 때 오히려 버셀이 추천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AI 모델·플랫폼이 기능을 계속 확장할수록 기존 인프라 플랫폼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라우치는 버셀이 궁극적으로 ‘AI 시대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며, 모델과 에이전트를 분리하고 개방형 생태계를 지지하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대형 AI 랩과 인프라 기업 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어느 쪽이 개발자 생태계의 표준을 장악할지가 향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