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업이 저마다 다른 구조적 접근법에 베팅하며 기존 시스템을 크게 뛰어넘는 첫 상용 양자컴퓨터를 만들려 경쟁하는 가운데, 올해 초 이 경쟁에 뛰어든 오라토믹(Oratomic)이 3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A 라운드는 ARCH 벤처 파트너스와 스파크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스, 인덱스 벤처스, 제너럴 카탈리스트, 로어카본 캐피털, 베인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오라토믹은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에 실용 규모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칼텍(캘리포니아공대) 물리학자들이 창업한 오라토믹은 레이저를 광학 집게처럼 활용해 개별 원자를 제자리에 붙잡는 방식을 양자컴퓨터의 기반으로 삼는다. 이 스타트업은 연구진이 종전에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보다 훨씬 적은 큐비트로 오류를 정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출범했다. 양자컴퓨터는 잡음에 민감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오류 정정이 이를 실제로 쓸모 있는 도구로 바꾸는 관건이다.
도레브 블루브스타인 오라토믹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에 “예전이라면 우리 중 누구도 양자컴퓨팅 회사를 창업하도록 설득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건 실현이 너무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최근의 돌파구를 이뤄내고서야 우리 모두 동시에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다른 양자 기업이 이른바 잡음 있는 중간 규모 양자(NISQ)로 불리는 시제품을 연구자와 기업에 제공하는 것과 달리, 오라토믹은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블루브스타인은 오라토믹을 지난해 9월 7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 PsiQuantum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PsiQuantum 역시 NISQ 단계를 건너뛰지만 내년 말까지 100만 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면 오라토믹의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더 단순하고 비용도 덜 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차이는 우리가 쓸모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데 약 1만~2만 개의 큐비트만 필요하고, 그 컴퓨터에 요구되는 핵심 구성요소를 이미 다소 작은 규모에서 실험적으로 모두 입증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규모의 양자컴퓨터는 바이오테크, 화학, 물류부터 인공지능, 암호학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돌파구를 열 잠재력이 있다. 최근 이 분야에는 투자 열기가 몰리고 있다. 인플렉션과 퀀티넘 같은 여러 스타트업이 올해 상장했고, 리게티와 아이온큐 같은 기존 상장사의 주가도 지난 18개월간 급등했다. 투자자 비노드 코슬라는 오라토믹이 최초의 결함 허용 양자컴퓨터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며, 자사의 “역대 가장 큰 초기 투자”라고 X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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