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앤트로픽이 제약사를 위한 AI 도구 개발의 일환으로 내부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 앤트로픽 생명과학 총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제약사들이 투자 매력이 낮다고 판단해 외면해 온 소외 질환의 치료제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우더러-에이브럼스 총괄은 산업의 발전을 가속할 올바른 모델과 제품, 도구를 구축하려면 직접 신약 개발을 경험해야 하기 때문에 앤트로픽이 이 분야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대변인도 회사가 공익 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상업 시장이 간과하는 업무를 포함해 환자의 이익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행보의 연장선에서 앤트로픽은 최근 신약·신소재 개발 AI 도구 알파폴드를 개발한 존 점퍼 전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을 영입했다. 점퍼 전 부사장은 알파폴드로 단백질 접힘 문제를 해결해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같은 날 앤트로픽은 과학자를 위한 AI 도구 ‘클로드 사이언스’의 시험판도 함께 공개했다. 클로드 사이언스는 연구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도구를 통합해 문헌 분석과 다단계 연구, 시각적 연구 결과물 생성 등을 지원하며, 유전체학과 단백질체학, 화학정보학 등 분야별로 사전 구성돼 60여 종의 과학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된다. 앤트로픽은 이날 에이전트 능력을 강화한 신모델 ‘클로드 소넷5’도 함께 발표했다. 소넷5는 상위 모델인 ‘오퍼스4.8’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비용은 낮게 책정돼 코딩과 도구 사용, 지식 산업 분야에서 효율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을 성능과 비용에 따라 상위 ‘오퍼스’, 중위 ‘소넷’, 하위 ‘하이쿠’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신약 개발 프로그램과 클로드 사이언스, 신모델 발표가 같은 날 이뤄진 것은 AI 기업이 순수 소프트웨어를 넘어 과학 연구 인프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