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핵심 반도체와 소부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들의 투자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 주요 거점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의 기반시설 지원 정책과 연계해 서남권에 896조원, 충청권에 240조원 등 총 1136조원 규모의 차세대 생산 인프라 투자를 결정했다.
서남권 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반도체·인공지능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전력과 용수 공급 환경이 원활하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풍부한 서남권을 남부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반도체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5년 이내로 단축하는 한편,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 비용을 최대 100%까지 국고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 축인 SK그룹은 약 47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메모리 메인 팹 2기와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서남권에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폭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계획이 알려진 데 이어, 삼성그룹도 총 425조원을 호남 지역에 집중 투자한다. 광주사업장 인근에 약 400조원을 투입해 신규 반도체 팹 2개를 건설하고,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는 삼성SDS가 로봇 AI 모델 학습과 피지컬 AI를 지원할 210M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후공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도 1조원을 투자해 광주 첨단 패키징 팹 증설에 동참한다.
충청권에서도 총 240조원 규모의 투자가 동시에 진행된다. 아산·온양·천안·세종·청주 등 주요 캠퍼스를 초격차 소재·부품 중심지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과 천안에 67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글라스 등 엣지 디바이스 시대에 대응할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삼성전자는 온양·천안 지역에 56조원을 투입해 HBM 팹을 구축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배터리 마더라인 구축에 9조원, 삼성전기는 세종에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에 8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총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신규 낸드 생산 공장인 M17 팹 건설에 80조원을 투입해 내년 착공하고,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 라인 구축에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충청권 내에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컴퓨팅 인프라가 시너지를 내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