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영남권을 인공지능 전환(AX)과 로봇을 결합한 제조 AI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60조원을 투자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3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 관계사를 대표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영남이 1970년대부터 삼성의 제조 혁신 거점이었다는 점을 짚으며, AI가 전통 제조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AI 드리븐 팩토리’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은 지역별로 나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구미를 첨단 미래 제조단지로 키우기 위해 약 19조원을 투입해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제조·로봇 자동화의 핵심 인프라가 될 AI 데이터센터도 신축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삼성SDI가 약 16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탑재되는 전고체 배터리의 세계 최초 양산을 추진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나트륨 배터리 생산도 확대한다. 부산에서는 삼성전기가 약 15조원을 들여 AI 서버용 패키지기판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핵심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거제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약 10조원을 투자해 AI 팩토리 설비와 자율운항 기술을 접목한 자율형 조선소를 조성한다.

노 사장은 이번 투자로 영남권에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구미에서, 배터리가 울산에서, MLCC와 패키지기판이 부산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기존 제조 기반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로봇 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인센티브 지원,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주도 사업 확대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삼성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이던 기존 제조 경쟁력에 AI와 로봇을 결합해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영남을 AX와 로봇이 중심이 된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지역 거점에 대규모 AI·로봇 투자를 발표하는 가운데, 실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파급 효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투자 이행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