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자회사인 정보보안 기업 시큐아이가 고성능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GF 프로’를 앞세워 통신사·증권사·인터넷데이터센터(IDC)·대기업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큐아이는 지난해 10월 이 제품을 처음 공개한 뒤 올해 5월 정식 출시했다. 조원영 시큐아이 상무는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공공기관과 금융권 중심의 기존 방화벽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대기업과 통신사 등 고성능 장비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이 커 이에 대응할 제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중앙처리장치(CPU)가 패킷 처리와 보안 기능을 모두 담당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FPGA)와 데이터처리장치(DPU) 등 전용 프로세서에 일부 연산을 넘기는 ‘오프로딩’ 구조를 도입한 데 있다. 작은 크기의 패킷이 한꺼번에 몰리면 CPU가 패킷 처리에 자원을 빼앗겨 보안 기능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고속 패킷 처리 시스템과 보안 정책을 판단하는 컨트롤 플레인을 분리해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64바이트 크기의 소형 패킷을 초당 320기가비트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개발에는 약 30개월이 걸렸는데, 이는 시큐아이의 통상적인 신제품 개발 기간인 1년 안팎보다 두 배 이상 긴 기간이다. 구조 검증을 위한 시제품 개발에만 15~16개월이 소요됐고, 이후 실제 판매용 제품으로 다듬는 데 다시 약 1년이 투입됐다. FPGA와 DPU는 구매만으로 바로 적용할 수 없어 제조사의 개발 도구와 기술 지원을 받아 방화벽 기능에 맞게 최적화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지 기술·경영진 회의를 이어갔다고 조 상무는 전했다. 초기 시제품은 서버 4개 높이인 4유닛(U) 크기로 제작해 대당 억 원대에 이르렀지만, 정식 제품은 냉각 구조와 공기 흐름을 새로 설계해 크기를 2유닛으로 줄였다.
블루맥스 NGF 프로는 위협 탐지에도 AI를 활용한다. 장비 내부에는 연산량을 줄인 경량 AI 엔진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악성 파일과 공격 변종을 빠르게 판단하고,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파일과 URL은 시큐아이의 AI 기반 위협 분석 플랫폼(STIC)으로 보내 정적·동적·AI 분석을 종합해 처리하는 이원화 구조를 갖췄다. 조 상무는 “AI는 마술봉이 아니다”라며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보안 지식을 결합해 모델을 정교하게 만드는지가 탐지 성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시큐아이는 금융권 한 곳에서 약 한 달간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첫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증권사·통신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국내 레퍼런스를 우선 쌓은 뒤 해외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