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보고서를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최상혁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다쏘시스템이 개최한 ‘시뮬리아데이’ 세션에서, 현업 엔지니어의 업무 방식을 전혀 바꾸지 않고도 기존처럼 작성한 PPT 보고서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시스템이 수치를 자동으로 추출해 데이터베이스화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해석에 필요한 절차와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뮬레이션 프로세스 데이터 매니지먼트(SPDM) 시스템을 2019년부터 준비해 2022년 본부 차원에서 도입했지만, 초기에는 현업 활용률이 낮았다. 엔지니어들이 표준 양식에 수치를 일일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시스템이 외면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2년 전 기존 관행대로 작성한 PPT 보고서를 자동으로 파싱해 DB화하는 1차 자동화를 시도했으나, 초기 대규모언어모델(LLM) 수준으로는 복잡한 표나 이미지로 뭉개진 객체 데이터를 정밀하게 읽어내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거대 비전언어모델(LVLM) Qwen3-VL을 도입해 데이터 전처리, 키워드 쌍 추출, 정밀 추출, 결과 병합 및 후처리로 이어지는 4단계 추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AI 모델은 자기개선 루프를 통해 4~5회 반복 검증을 거쳐 추출 오류를 스스로 수정한다. 생산기술원 슈퍼컴퓨터센터의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와 연동된 이 파이프라인은 수만 건의 과거 해석 보고서 이미지에 바운딩 박스로 어노테이션을 단 데이터셋으로 사전 학습을 거쳤으며, 엔지니어들이 제각각 쓰던 비표준 용어를 표준 기준 정보로 치환하는 유사어 매핑 과정도 포함한다.
최 연구원은 이렇게 구축된 정형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상치 스크리닝, 설계 변경에 따른 해석 결과 이력 추적, 구조 변수 변화에 따른 응력 마진 경향 분석 등 세 가지 엔지니어링 혁신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a href=”https://www.storium.io/b40-lg-cns-pc-ai-%ec%97%90%ec%9d%b4%ec%a0%84%ed%8a%b8-%ec%97%90%ec%9d%b4%ec%97%91%ec%8a%a4%ec%94%bd%ed%81%ac-%ec%b6%9c%ec%8b%9c/”>LG그룹 계열사가 앞서 선보인 업무 자동화 AI 에이전트 사례</a>와 마찬가지로, 이번 성과의 핵심은 사용자 입력 부담 없이 기존 업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 자산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구축한 정량 데이터베이스가 향후 전사 LLM·LMM 솔루션의 기초 벡터 데이터베이스로 연동되면, 비정형 텍스트 문서를 그대로 임포트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분석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지식 자산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