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슬랙(Slack) 내부에서 동작하는 AI 에이전트 ‘Claude Tag’를 공개했다. 기존 슬랙 연동이 개별 사용자가 @Claude를 태그해 즉석 도움을 받는 수준이었다면, Claude Tag는 조직 전체에 하나의 클로드 ‘정체성(identity)’으로 상주하며 팀 단위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담당자가 작업을 지시하면 Claude Tag는 이를 세부 단계로 분해하고 독립적으로 완수한 뒤 결과를 슬랙 채널에 게시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팀원도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중간에 인계받을 수 있다.
Claude Tag의 핵심 차별점은 영속적 컨텍스트와 메모리 레이어다. 허용 권한 범위 내에서 조직 내 다른 슬랙 채널을 검색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 맥락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법무팀용 Claude Tag는 엔지니어링 채널에 접근하지 않도록 관리자가 채널과 도구, 데이터 접근 범위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앤비언트 모드(ambient mode)도 지원해,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거나 잊힌 사항이 있을 경우 AI가 먼저 알림을 올리는 능동적 협업 방식을 구현한다.

Claude Tag 출시는 앤트로픽의 기업 시장 공략 가속화 전략의 일환이다. 앤트로픽은 소비자보다 예측 가능한 수익 기반을 제공하는 기업 고객 확보에 집중해 왔으며, 이미 Claude Code와 Claude Cowork 등 에이전틱 AI 도구를 잇달아 내놨다. 기업 지출 분석 플랫폼 Ramp Business Corp.의 최신 AI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미국 내 5만 개 이상 기업의 지출 데이터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구독률이 34.4%로 오픈AI(32.3%)를 처음 앞질렀다. Claude Code가 성장 견인력으로 지목됐다.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코파일럿(Copilot)과 Work IQ는 지식 그래프를 활용해 조직 데이터를 연결하고, 기업용 AI 검색 전문 기업 글린(Glean Technologies)은 AI 모델과 조직 데이터 사이에 ‘인텔리전스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역시 서드파티 AI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는 자체 인텔리전스 레이어를 확장 중이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앤트로픽이 슬랙이라는 업무 협업 허브를 통해 기업 도입 저변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