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운영사 AXZ와 기업용 AI 에이전트 구축 플랫폼 타임리를 묶어 ‘업스테이지 컴퍼니’를 출범시켰다. 세 기업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개념적 선언으로, 별도의 법인 통합은 아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기업을 위한 AI를 넘어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역할 분담은 뚜렷하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타임리가 전면에 선다. 타임리는 조직 내 개인이 만든 챗봇·템플릿·에이전트를 전사가 공유하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서울시청·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석유공사 등 600개 이상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과 데이터 수집 관문 역할은 다음 운영사 AXZ가 맡는다. 36년간 축적한 뉴스·검색·카페·금융 등 버티컬 데이터에 업스테이지의 AI 모델을 결합해 기존 포털을 ‘에이전트 다음’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체 AI 모델 고도화도 병행된다. 업스테이지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 중인 ‘솔라 오픈2(Solar Open2)’의 프리뷰 버전은 AI 성능 평가기관 AAII(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에서 44.4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GPT-5, 클로드 소넷 4.6 수준에 근접한 성능”이라며 AI 에이전트 구동에 충분한 지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성장성 설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업스테이지 매출의 52.5%는 금융 분야에서 창출되며, IT·커머스·미디어(14%), AI 총판 사업(12.6%)이 뒤를 잇는다. 특정 산업과 기업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상장 시 약점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포털과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업스테이지는 B2B 전문 AI 모델 회사에서 소비자 서비스와 기업 업무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국내 AI 생태계에서 네이버·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동시에, 다음이 보유한 이용자 기반과 데이터를 AI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 변수다. 솔라 오픈2의 성능이 글로벌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다는 주장이 검증될 경우, 국산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플랫폼으로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