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질의응답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업계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7월 말 나스닥(NASDAQ) 입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을 신주 발행 기반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5% 수준에서 신주를 발행해 최대 40조 원 규모의 해외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시장 추정이 나온다.
조달 자금의 주요 투입처로는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가 꼽힌다. 총 투자 규모가 최대 600조 원으로 거론되는 이 클러스터에는 이미 1기 팹 공사비로 약 31조 원이 투입됐다. 충북 청주시의 첨단 패키징 팹(P&T7)과 미국 인디애나주 후공정 공장도 자금 확충 대상으로 지목된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투자와 미국 내 AI 솔루션 법인 설립을 위한 추가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000억 원에 달하고 2분기도 62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가 ADR로 40조 원을 추가 확보하면, 목표로 삼아 온 가용 현금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ADR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신주 발행으로 조달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고, ADR 이후 자금 운용에 대한 감시 체계가 충분한지 여부도 쟁점이 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현금 창출 능력이 충분한 기업이 굳이 신주를 발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에 방점을 찍는 시각도 있다.
ADR 논의가 무르익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6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날 주당 291만9,000원으로 마감하며 시총 2,080조 원을 기록해 삼성전자 보통주(2,066조 원)를 앞질렀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여전히 더 크다. 정확한 상장 물량과 주당 공모가는 각각 공시 시점과 상장 직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