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가 AI 인프라 기업 스마트버드(Smartbird)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회사는 기존 신발 사업부를 4,300만 달러에 매각하고 주식 시장에서 1억 달러를 추가 조달한 뒤, 전 아마존 웹서비스(AWS) 임원 출신의 나디아 칼스텐(Nadia Carlsten)을 초대 CEO로 선임했다. 공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칼스텐은 취임 전 유럽 컴퓨트 기업 DCAI를 이끌었다.
스마트버드가 노리는 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대신 자체 서버를 직접 통제해야 하는 기업 고객이다. 칼스텐은 “대규모 GPU 수량보다 클러스터의 민첩성과 인프라 스택 통제력을 중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며 수백에서 수천 개 칩 규모의 배포를 목표로 제시했다. 의약·에너지·금융·공공 부문처럼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요건이 엄격하거나 맞춤형 모델을 운용하는 조직이 주요 타깃이다. 그는 올해 안에 복수의 고객사에 컴퓨트 클러스터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로는 하이퍼스케일러·네오클라우드와 달리, 같은 니치를 공략하는 휴렛팩커드(HP)와 에퀴닉스(Equinix)의 단일 테넌트 관리형 AI 컴퓨트 서비스가 꼽힌다.
칼스텐의 당면 과제는 팀 구성이다. 신발 사업 종료와 함께 기존 직원 조직도 정리된 탓에, 인프라 운영 총괄을 비롯한 리더십 팀 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무실도 아직 없는 상태다. 연봉 70만 달러와 약 900만 달러 상당의 주식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취임한 그는 AI 열풍에 편승한 급조 전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올버즈에서 스마트버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익법인(PBC) 지위도 함께 포기됐는데, 이는 PBC 헌장이 반드시 구속력 있는 장치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AI 인프라 시장은 거대한 수요를 배경으로 칩 제조사·클라우드 기업·에너지 기업의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버드는 저렴한 가격보다 맞춤형 워크플로의 효율을 앞세우는 전략을 취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의 규모 경제와 가격 최적화에 맞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칼스텐이 구상하는 틈새 시장이 실제로 성장 잠재력을 갖는지는 팀 구성과 첫 고객사 확보 이후에야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