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사이버보안 모델 ‘미토스(Mythos)’가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대상이 되면서, AI 기반 해킹 위협이 현실 가능성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보안업계와 금융·통신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양자 보안 체계 도입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양자 보안의 핵심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는 기존 네트워크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적용이 가능하고, 별도 하드웨어 변경이 불필요하다. 반면 양자키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ion)는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탈취가 원천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분배하는 방식이다. 현재 상용화 단계에서는 구축이 용이한 PQC가 한발 앞서 있다. 라온시큐어는 PQC 기반 암호모듈화 솔루션을 KDB생명에 공급한 데 이어 국내 금융사 10여 곳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한컴위드는 데이터 보안 태세 관리(DSPM)에 PQC를 결합한 솔루션을, 지니언스는 PQC와 고성능 키 관리 시스템(KMS)을 접목한 차세대 양자 암호 체계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안랩과 파수 AI는 정부 PQC 표준화 작업 완료 후 자사 주요 보안 제품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통신사에서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PQC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공공기관·금융권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유럽연합의 연구기금 ‘호라이즌 유럽’ 지원을 받아 향후 3년간 글로벌 QKD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PQC를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양자 컴퓨터가 현행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으며, 미토스 수출통제 사태가 고성능 AI와 결합된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루츠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7억 1,000만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양자 암호 시장이 2035년까지 37억 3,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자 컴퓨팅 시대가 가시화되면서 선제적 보안 전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토스 사태를 기점으로 그 전환 시계가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