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가 홍콩 지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앤트로픽(Anthropic)의 AI 모델 클로드(Claude) 접속을 차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26년 6월 18일 보도한 내용으로, 홍콩 직원들은 사내 시스템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선택 메뉴에서 클로드를 선택할 수 없는 상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과 JP모건 체이스 간 사용 계약 조건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차단은 앞서 4월 하순 골드만삭스가 홍콩 임직원의 클로드 사용을 막은 사례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골드만삭스의 차단도 앤트로픽과의 계약 조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으며, 실제 차단 시점은 보도보다 수 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건 모두 홍콩 소재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지역 한정 조치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달리 인터넷 검열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클로드나 챗GPT 같은 서방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에 의해 서방 AI 모델 접속이 원천 차단돼 있다. 홍콩에서의 이번 접속 제한은 중국 당국의 조치가 아니라 미국 AI 기업의 자체 계약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이 민간 기업의 서비스 약관 수준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은 AI 기술 주도권을 둘러싸고 데이터 보안과 첨단 컴퓨팅 접근성 문제에서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홍콩 법인 직원을 대상으로 특정 AI 모델의 사용을 제한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기업 내부의 AI 도구 선택에 직접적인 제약으로 작용하는 양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