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과 OpenAI 관련 세력이 각각 지지 및 반대 입장에 서서 뉴욕주 하원 12지역구 민주당 경선에 총 2741만 달러를 쏟아부은 AI 규제 대리전이 2026년 6월 24일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 프런티어 AI 기업에 안전 요건을 부과하는 AI 안전 규제 법안 RAISE법을 공동 발의해 뉴욕주 법으로 통과시킨 알렉스 보레스 주 하원의원은 경쟁자 미카 라셔에게 35.0% 대 39.1%로 2위에 그쳐 낙선했다. 다만 AI 규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보레스를 결정적으로 꺾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느 쪽의 완승도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선에서 자금 흐름은 두 방향으로 뚜렷이 갈렸다. 앤트로픽으로부터 2천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슈퍼팩 Public First가 설립한 Jobs and Democracy PAC과 초기 앤트로픽 직원 댄 지글러가 자금을 댄 Dream NYC, 크리스토 라슨 리플 공동창업자가 350만 달러를 출연한 You Can Fight Back 등 보레스를 지지하는 슈퍼팩들이 총 1926만 달러를 지출했다. 반면 OpenAI·팔란티어·앤드리슨 호로위츠 임원들이 자금을 제공한 Leading the Future PAC은 AI 규제 완화를 내걸고 815만 달러를 투입해 보레스 낙선을 목표로 삼았다. FEC(연방선거위원회) 공시 기준으로 양측을 합산하면 2741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보레스의 낙선이 온전히 AI 이슈로 결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맨해튼 지역 정치 역학이 결과에 훨씬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라셔는 지역구 은퇴 의원 제리 나들러의 후계자로 오래전부터 지목돼 왔고,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가 운영하는 슈퍼팩의 지원까지 받았다. 보레스가 공동 발의한 RAISE법의 또 다른 공동 발의자였던 라셔가 같은 경선에서 경쟁 상대였다는 점도 아이러니로 꼽힌다. 보레스는 케네디 가문의 잭 슐로스버그(10.8%)와 전 공화당 변호사 조지 콘웨이(7.1%)를 앞서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경선은 미국 내 AI 규제를 둘러싼 산업계의 정치적 개입이 얼마나 본격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두 진영의 슈퍼팩들은 뉴욕 외에도 전국 19개 주에서 합산 5010만 달러를 이미 지출했으며, 텍사스 경선에서도 460만 달러를 투입했다. 11월 총선에서 주지사·연방의원 선거가 펼쳐지는 가운데, AI 안전 규제와 산업 혁신 사이의 정치 구도는 더 많은 선거에서 돈과 메시지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