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솔루션 기업 드제이(DEJAY)의 AI 브랜드 드제이원이 컴퓨터 비전 분야 글로벌 벤치마크 대회 ‘MOT챌린지-20(MOTChallenge-20, 이하 MOT20)’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MOT20은 역사·광장 등 극도로 인파가 밀집된 환경에서 AI의 다중 객체 추적 성능을 평가하는 공신력 있는 국제 지표로, 단순히 많은 사람을 감지하는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각 객체를 구분하고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드제이원이 자체 개발한 비전 AI 엔진 ‘크라우드부스트(CrowdBoost)’는 이번 평가에서 다중 객체 추적의 핵심 지표인 HOTA(Higher Order Tracking Accuracy) 부문에서 67.4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 기술 수준(SOTA) 기록을 경신했다. HOTA는 객체 탐지 정확도와 연결 일관성을 동시에 측정하는 지표로, 단순 탐지율을 넘어 실제 활용 환경에서의 추적 신뢰도를 종합 반영한다. 인파가 밀집된 공간에서 가림 현상(occlusion), 카메라 앵글 변화, 조명 변화 등이 복합 작용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한 것이 기술적 핵심이다.

드제이는 2014년 설립돼 LG전자, 삼성SDI, SK텔레콤, KT 등을 파트너사로 두고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제조실행시스템(MES), 산업 안전 시스템 등을 구축해온 IT SI 전문 기업이다. 최근 AI 브랜드 드제이원을 별도 론칭하며 검증된 산업 현장 노하우에 비전 AI를 결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MOT20 1위는 이 전략이 글로벌 기술 기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한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드제이원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산업 현장 안전 관제,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 정밀한 공간 인식과 객체 추적이 요구되는 B2B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두현 드제이 연구소장은 “딥러닝 기반 다중 객체 추적 기술이 실험실 수준을 넘어 변수가 많은 실제 밀집 환경에서도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 성과 자체를 넘어서는 산업적 맥락에 있다. 스마트시티, 공항·철도 보안, 대규모 행사 안전 관리 등에서 밀집 군중 속 개인 객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규모 인파 밀집 사건 이후 군중 안전 관제 시스템에 대한 공공 투자 의지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비전 AI 기반 군중 추적 기술이 개인정보 보호와 감시 가능성에 대한 윤리적 논란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특정 개인을 식별하고 동선을 추적하는 데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동반 상승하는 만큼, 기술 도입에는 명확한 법적 근거와 운영 원칙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보면 드제이원이 도전하는 시장에는 이미 보쉬(Bosch), 하이크비전(Hikvision) 등 글로벌 영상감시·비전 AI 플레이어들이 자리잡고 있다. MOT20 1위라는 기술 우위는 강력한 영업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실제 B2B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술력 외에도 현장 적용 실적과 유지보수 생태계, 고객 신뢰 구축이 함께 요구된다. 국내 레퍼런스를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실현될지, 그리고 벤치마크 1위와 시장 1위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드제이원의 다음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