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잇달아 영입하며 기술력과 정책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Gemini) 공동 리더이자 AI 롤플레잉 스타트업 캐릭터 AI(Character AI) 창업자인 노암 샤지어(Noam Shazeer)가 합류했다. 여기에 전 트럼프 백악관 AI 정책관 딘 볼(Dean Ball)이 ‘전략적 미래(Strategic Futures)’ 팀장으로 7월 6일부터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샤지어는 현대 생성형 AI의 토대를 만든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00년부터 구글에 재직하며 2017년 발표된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이 논문이 제안한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는 GPT, BERT를 비롯한 모든 대형 언어 모델(LLM)의 근간이 됐다. 2024년 구글이 27억 달러를 투입해 캐릭터 AI의 기술에 접근하는 계약과 함께 재합류했다가 이번에 오픈AI로 이직했다. 볼은 백악관 재직 당시 미국의 AI 행동 계획(America’s AI Action Plan) 발표에 참여한 뒤 테크노-자유주의 싱크탱크 ‘미국 혁신 재단(Foundation for American Innovation)’으로 복귀했다가 오픈AI에 합류한다. 그가 이끌 전략적 미래 팀은 격변적 리스크, 재귀적 자기 개선, 노동 시장 영향, 프론티어 AI 연구소와 정부·사회 간 관계를 다룰 예정이다.

두 영입은 오픈AI가 IPO를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기술 차별화와 규제 리스크 관리 능력, 그리고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기업 가치 평가에서 중시한다. 샤지어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의 설계자라는 상징성 자체로 오픈AI의 기술 계보를 강화한다. 볼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AI 정책을 직접 다룬 인물로, 정부 관계를 내재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빅테크 AI 조직 간 인재 이동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 영입의 배경을 더 폭넓게 읽으면 경쟁사와의 대비가 선명해진다. 미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는 장면이다. 오픈AI가 볼처럼 전 행정부 AI 정책 인사를 내부화하는 것은 ‘정부 관계를 전략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반면 이 같은 정부 친화 전략이 독립적 AI 안전 연구나 글로벌 사용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기술 측면에서 샤지어의 합류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인물 브랜딩 이상이다. 트랜스포머 이후의 아키텍처 혁신이 어디서 나올지를 두고 AI 연구계 전반이 주목하는 시점에, 이 아키텍처를 처음 설계한 인물이 오픈AI로 넘어왔다. 추론 효율성, 멀티모달 통합, 장문 맥락 처리 등 현재 LLM이 안고 있는 병목 지점에서 그의 관점이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샤지어의 합류 이후 오픈AI가 어떤 기술 방향을 강화할지, 볼이 이끄는 전략적 미래 팀이 내부 거버넌스와 외부 정책 대응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IPO 전 오픈AI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