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가 개발한 4족 용접 로봇 ‘디든 스파이더(Didden Spider)’가 올해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NVIDIA) GTC 행사 개막 영상에 등장한 데 이어, 6월 대만 타이베이 GTC 행사에도 피지컬 AI(Physical AI) 구현 사례로 소개됐다. 엔비디아는 이 로봇을 AI와 물리적 로봇 기술이 결합한 모범 사례로 평가했으며, 글로벌 전자상거래·클라우드 기업 아마존도 전 세계 200개 기업을 초청하는 자체 기술 행사에 디든로보틱스를 초대했다. 2024년 카이스트(KAIST) 박사 출신 연구자들이 창업한 이 스타트업은 현재까지 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하반기 시리즈 A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든 스파이더 로봇은 조선소 용접 현장의 구조적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국내 조선소 용접 인력은 과거 20만 명 수준에서 현재 8~9만 명으로 줄었고, 고령화와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로봇은 발에 부착된 전자영구자석(알리코)과 자사 독자 특허 기술인 전자기 펄스(EMP) 제어 기술을 결합해 철판 벽과 천장을 거미처럼 오르내리며 1초에 약 70cm를 이동할 수 있다. 기존 바퀴 방식으로는 통과할 수 없는 선체 격실의 좁은 통로와 철골 보 등 복잡한 구조물 내부에서도 이동과 용접이 가능하며, 용접 팔 대신 초음파 검사 장비를 부착하면 비파괴 검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15개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세계 10위권 유럽 조선소들과도 도입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로봇 1대 판매 가격은 약 1억 원으로 책정됐으며, 경기 동탄에 연간 1000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거미 로봇에 이어 30kg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 완성도는 80%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디든로보틱스의 사례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중공업을 비롯한 제조 현장의 구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AI로 구동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하드웨어 제조부터 피지컬 AI 소프트웨어까지 수직 통합한 역량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AI 산업의 저변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와 연결된 로봇 기술로 확장되는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