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026년 6월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에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을 열고 AI 시대 게임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넥슨 경영진은 AI가 정보 생성·분석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창작과 연산의 혁명임을 인정하면서도, AI의 역할을 개발자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명확히 정의했다. AI가 답이 정해진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게임 안에서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와 공감·감동의 교감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넥슨코리아 강대현 공동 대표는 AI 시대 넥슨만의 경쟁력으로 ‘맥락 자본’ 개념을 제시했다. 개발자가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와 감각, 이용자 커뮤니티의 관계와 추억, 게임을 둘러싼 문화적 자산이 AI 시대에 오히려 더 큰 차별 요소가 된다는 분석이다.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와 협업한 롯데월드에 이용자들이 대거 몰린 현상을 이 ‘맥락 자본’이 작동한 사례로 들었다. 기술 구현이 쉬워질수록 콘텐츠의 깊이와 이용자와 맺어온 시간이 경쟁 장벽이 된다는 논리다.
넥슨은 AI 도입이 실제 개발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음도 밝혔다. AI 활용으로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만큼, AI를 제어하고 방향을 잡는 개발자의 안목과 판단력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넥슨은 25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크레이지아케이드’ IP와 관련해 팬들이 또 다른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NDC 2026에서 넥슨이 제시한 ‘AI는 도구, 창작은 인간’이라는 기조는 국내 게임 업계가 생성형 AI 확산에 대응하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 AI가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데는 적극 활용하되, 이용자 경험의 본질인 스토리텔링·공감·커뮤니티 문화는 사람이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생성형 AI가 게임 아트·내러티브·NPC 대화 등 여러 영역에 빠르게 침투하는 상황에서 IP 중심의 맥락 자본론은 한국 게임사들의 AI 전략 논의에 하나의 기준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