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AI(인공지능) 기술과 플랫폼 생태계를 중심으로 정책 지원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명지대학교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신혜련 교수는 6월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26년 콘텐츠산업포럼’에서 “AI 시대에 적응하고 글로벌에서 K게임의 입지를 넓히려면 반복 가능한 체계를 갖출 수 있는 플랫폼 차원의 지원 사업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근거로 제시했다. 모바일 게임 중심의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PC·콘솔·이용자제작콘텐츠(UGC)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용자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팀(Steam) 등 PC 플랫폼에서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30달러(약 4만 5,000원) 이하 인디 게임 매출이 156%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AI는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시장 검증 버전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게 해 소규모 개발사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신 교수는 AI 도입이 단순한 인력 대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AI로 게임을 제작할 때 콘텐츠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기획·프로그래밍·아트 전반의 개발 노하우를 갖춘 인력이 여전히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책 지원 방향도 인력 채용이나 비용 보전 위주에서 노하우 축적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게임 개발사 지원을 넘어 UGC 플랫폼 생태계 육성, 멀티 플랫폼·크로스 플레이를 전제로 한 지원 체계 구축, 국내 UGC 플랫폼의 해외 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기존에는 한 번의 성공을 지원했다면 이제는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가 게임 개발의 진입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플랫폼 주도권을 가진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어, 개별 게임 타이틀 지원보다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